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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 글: 불루이글
    2014. 11. 23. 13:54 블로그와감성
    화장실의 거울속 에서

    나의 아버지가 날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를 판박이 처럼 닮아 있는 날 발견 한것이다.

    젊고 엣되고 혈기왕성하든 예쁜
    청춘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까만색을 자랑 하든 머리카락이 귀밑으로 부터 희끗희끗 흰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어린시절 그렇게 늘 곁에서 지켜 보았든 아부지의 모습이 지금 거울 속에서 날 바라보고 있다.

    아! 세월의 시계가 날 이만큼 밀쳐 놓았구나 새삼 울컥 해진다.

    그리고 아부지를 속으로 되내어 보았다.

    나와 아부지에 대한 추억
    들을 떠올리며 퍼즐조각 처럼 끼워 맞추려 애써 보았지만 나와 아버지 사이엔 추억 할만한 어떤 소스 같은건 없는듯 했다.

    나의 아부지는 언제나 그자리에 계셨다는것이 나의 아부지에 대한
    추억이라면 추억 이다.

    그러나 아부지의 존재는 그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내 게 불어 오는 거센 바람을
    막아 주는 바람막이같은 존재 라는 생각은 반백을 넘게 살아온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90세의 연세를 지고 계신 허허 백발 힘없는 노인 이시지만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울타리 같다.

    우리의 아부지 세대는 격동의 시대를
    견디며 살아오신 세대다.

    일제강점기와 6.25같은 역사의 큰 수레바퀴를 직접 경험 했든 세대다.

    한민족의 역사중 가장 암울 하고 어두웠든
    시대를 몸소 겪으며 이루 말할수 없는
    고된 역경의 세월을 살아 오신 것이다.

    그래서 일까 그세대의 공통된 분모로서
    그어떤 것도 가난과 굼주림보다는 낮다고
    여기는 큰 하나의 고집같은 것이 생겨
    났는지도 모른다.

    전쟁으로 인한 가난은 아버지세대의 대부분을 그렇게 소위 골통보수로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자유와 민주를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하는것에 대해 지나치게
    열을 올리는 것도 경직 되버린 사고와 사상 때문일 것이다.

    배가 부르니 허튼 짓거리 하는 것이 라고...
    그래서 그런 젊은이들을 반대 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 나왔는지도 모른다.

    그분들의 잣대는 오직 한가지 가난뿐이다.
    그래서 그분들은 단순 하다.

    지난날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위정자들로 부터의 세뇌는 빨갱이 라는 단어만 으로도 치를 뜬다.

    약아빠진 기득권 세력들이
    종북몰이를 하는 이유도 그들의 그런
    정서를 잘 읽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분들에게는 종북몰이 하나면 모든것은
    다 덮어 버린다.

    정치적으로 아무리 큰잘못을 해도
    용서가 되지만 종북은 용서가 안되는 세대라는걸 알기 때문에 자기들 잘못이
    드러날 시점에 또는 자신들의 이익의 극대화를 노릴때 이같은 노인들을 종용해 종북몰이를 하는 것이다.

    이회창이 대선당시 저질렀든 총풍사건

    바로 얼마전 거짓으로 밝혀진 국정원의 이호성 간첩조작 사건 같은 비겁한
    짓거리를 버젓이 할수 있는것이다.

    그런 정치적 잘못을 해도 우리의 아부지 세대들은 같은 보수라는 것 하나만으로 용납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이 그분들을 욕하며
    꼴통이라고 질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들을 욕하기 이전에 그들을 그렇게 만든 시대와 위정자들을 질타 해야 할 것이다.

    두번다시 전쟁으로 또다시 그런 구렁텅이
    속으로 몰아 가지 않으려는 그들만의 몸부림을 우리는 어느 정도는 이해 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그런 정서를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악용하는 위정자들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될것이다.

    내 아부지는 6.25전쟁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하나를 잃었다.
    그래서 김대중정부 들어서면서 유공자로
    인정받고 매달 일정수준의 연금을 받고
    계신다.

    그러다 보니 거의 대부분 선거철을 즈음해 유관기관이나 6.25참전동지회 같은
    모임에 초청을 받아 다녀 오시는데
    평상시 정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질타 하시든 아부지도 모임 후에는
    조금 달라 지시는 듯해
    나와 아부지는 옥신각신 할때도
    있었다.

    분명 정치적으로 이용을 당하신 것이라고 나는 생각 할수 밖에 없는 상황 이라 부당함을 길게 말씀드리는 과정에
    아부지와 나 사이에 일시적 감정대립마져 일어 나기도 했든 것이지만 내 아부지는 그렇게 완고 하지 많은 않은 분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이렇게 경직 될수밖에 없었든 것은 보리고개를 넘어며 배고파 하는 어린 자식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볼수밖에 없었든 그 세대의 아픔이 당신들의 굼주림의 역사이기에 나는 백분 이해 할수 있을것도 같다.

    내 어릴적 항시 듣든 어른들의 인사는

    아침 에 만나면 아침은 드셨는가?
    점심때는 점심은 묵었는가?
    저녁이면 저녁밥은 묵었는가?
    였다.

    이 인사가 의미하듯 언제나 당장
    호구지책을 해결 해야 했든 그 시대가
    만들어 놓은 결과 이리라

    우리들과 우리 자식들세대가 이처럼 살만 하도록 세상을 만드느라 허리 한번
    제대로 펴 보지 못한 역경의 세월을 살아 오신 우리의 부모님들...

    그러다 보니 언제나 얼굴은 굳어 있고
    주름은 깊다.


    그것은 즐거움이 무언지 모를 만큼 오직
    자식들 입에 곡기를 끊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사신 훈장인 것이다.

    우리 아부지는 별 말이 없으시다.
    그냥 한마디 하시는 것으로
    전부를 설명 하는 어법으로 우리들
    곁에 항상 존재 하고 계신 아부지

    그래도 지금 내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분이시다.

    50대인 내가 내 아버지를 아부지라 부르고 있는 나도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둔
    아버지가 된지 오래다.

    지난 날 나는 내자식을 키우면 아부지 처럼 무뚝뚝 하지 않은 아부지가 되리라고 결심 했었다.

    나는 특히 아들과는 친구같은 친근하고자상한 아부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되돌아 보면 내아부지와
    나 처럼 아무것도 달라진것 없는
    아니 오히려 더 무뚝뚝한 사이가
    되버린지 오래다.

    그럼 이시대 아버지의 자리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내 아부지 세대와는 비교 할수 없을 만큼
    아버지의 가부장적 의미는 쇠락해 버린지
    오래다.

    우리 세대는 우리의 아부지 세대의
    가부장적 시대를 겪으며 자란 세대 이기에
    더욱 상대적 허탈과 비존재감을 갖게 되는
    과도기적 세대라 할수가 있을것같다.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읽고 따르기에도 눈알이 핑핑돌 정도다.

    갑자기 높아져 버린 황혼의 이혼율
    이 지표와 아버지의 자리메김은 무관 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 아부지 세대의 어머니들은 삼종지도를 미덕으로 삼고 사셨든 세대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장성해 출가후에는 남편을 따르고
    노년에는 아들을 따라 살아 가는 것을
    당연시 하며 사셨든 삼종지도의 세대 였지만 우리 세대에 접어들면서
    이것은 먼 옛날 얘기가 되버렸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 해 지고
    스스로 경제의 자립권을 확보 하게 되면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드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구속된 삶으로 부터 자신의 자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완급 조절 없이 여성의 권익을 부르짓다 너무 지나쳐 이제 여성상위 시대가 되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결국 가정환경을 위태롭게 조성 하며 7080세대들 특히 남자들을 위기속에 빠뜨리고 있는것이다.

    우리 다음세대나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기왕에 조성되어진 환경에 적응 해 살면
    되지만 우리의 세대는 반쯤씩 발을 걸쳐놓고 사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들은 가족을 위해 자식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였다.

    그러다 보니 자식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곁에서 지켜 보며 같이 하는
    엄마가 좋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나이들어 자식들을 챙겨 보려 하지만
    이미 거리를 좁히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린것이다.

    점점 소외 되어만 가는 아버지라는 자리...

    자식들 조차 아버지와는 거리를 좁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이 시대의 흐름이 우리 세대인 아버지들을 불편하도록
    몰아 가면서 겪어야만 하는 통증들이다.

    50대라는 나이는 이제 직장내에서도 미약한 존재로 떠밀려 간지도 오래 된 위기의 세대다.

    직장에서 능력이 있어 제대로 진급하여
    나름의 위치를 잡은 사람들 이라면
    그래도 살만한 나이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평범한 남자들
    이제 정년퇴직이라는 고통의 시간들을
    앞에 두고 깊은 고민에 사로 잡혀 있을 것이다.

    이제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도

    있는듯 없는듯 미약한 존재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7080세대의 아버지들

    그러나 한가지 변하지 않는것은 그럼에도
    자식을 위한 일에는 어떤것도 참아낼수 있는 자식에 대한 사랑 이며 그것은 결코 변하지도않고 변할수도 없는 일관되게 지켜가고 있는 천성인 것이다.

    내 아부지가 그랬든 것 처럼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 마져도 참고 견뎌낼수 있는 것이
    아버지라는 이름의 자리다.

    80세의 노인 여호수아가 가장 거친 황무지를 자신이 개척 하겠노라며 옥토를 젊은 형제들을 위해 양보 했든 것처럼

    우리7080 이버지들이여 다시 한번더 불굴의 투지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하도록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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